박호식 기자

덕양신문

박호식 오토 2025. 5. 3. 21:41

원당성당 ME 4조 포시즌 부부 모임, 은혜로운 여정의 발걸음

진천 배티성지에서 음성 감곡까지

따뜻한 봄날 일찍 일어나 준비 했던 날, 우리는 성당 부부 모임의 일원으로 12일의 짧지만 깊이 있는 순례 및 여정의 길을 떠났다. 목적지는 충북 음성의 수레산 자연휴양림. 그 여정의 첫 걸음은 진천의 배티성지 교우촌이었다.

성지에는 한국 천주교 초기 박해 시대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었다. 우리 일행은 최양업 신부님을 모신 성당에 들러 미사를 봉헌하며, 신부님의 삶과 헌신을 깊이 되새겼다. 성지에서 드리는 미사는 유난히 고요하고 진실되게 마음을 울렸다.

요한복음 316하느님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미사를 마치고 인근의 소박한 장금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연누런 실록을 보며 따뜻한 갈치조림 한 상으로 허기를 달랬다. 매콤하고 구수한 갈치조림은 마음까지 훈훈하게 채워주었다.

이윽고 목적지인 수레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숲은 잔잔한 바람과 새소리로 우리를 반겼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자연을 벗 삼아 쉬는 시간은 도시의 분주함을 잊게 했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그리고 철쭉꽃 가득한 산책길은 마치 영혼을 씻어주는 듯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음성 감곡 매괴 성모순례 성당으로 향했다. 순례 성당답게 그 자리는 기도와 묵상의 시간으로 가득했다.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함께 성지박물관을 관람하며 한국 천주교의 순례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감동을 받았다. 이어진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여정에 따뜻한 쉼표가 되어 주었다.

점심 무렵,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피해 달려서 도착한 곳은 원당 근처의 식당. 마지막 식사는 정갈한 추어탕이었다. 깊은 국물 맛처럼 이번 여행의 기억도 마음속 깊이 스며들 것만 같았다.

짧지만 울림이 있었던 이 여행은, 신앙의 뿌리를 되새기고 부부가 함께 더 깊이 연결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이 여정에서 받은 은총과 평화는 오래도록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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