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등 月光 박호식아버지 떠나시는 날아침 햇살보다도 더 시리고더 깊은 슬픔으로 가슴을 파고 들었다 보름달 같은 영혼의 빛 하나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고한없이 울고 또 울었다, 낮선 서울 문래동에서기차를 타고 내려오셨다 했다밤을 품은 완행열차 안에서네댓 시간의 긴 여정 동안창밖으로 스쳐 가는 어둠속에마를 줄 모르는 눈물이유리창에 어린 그림자처럼 번져갔다, “어머니”라는 이름 하나 달고쉼 없이 걸어온 길중풍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떠나셨다, 세 식구 굶지 않게 하려고새벽마다 두부장수를 다니시고당재골 목화밭 길을 오르내리 셨다,철길 아래 어두운 굴다리에서잠시 피곤 한 몸을 누이셨다가어머니의 사족이 비틀어지고... 겁에 질린 아이는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