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식기자

덕양신문

박호식 오토 2021. 3. 22. 20:36

음식을 먹는다는 얘기는 살기위해서 먹는다. 죽지 못해서 먹는다. 둘다 역설적 말이지만

모두 맞은 이야기다, 모처럼 가족이 주일이라 오랜만에 모였다. 뭐를 먹을까 찾다가 집근처에서 멀지 않는 서오릉 다슬기를 선택했다. 다슬기는 충청도에서는 올갱이라 부른다. 다슬기의 방언이 강원과 충청도에서 이렇게 부른다. 어린시절 올갱이국은 별미이다. 어머니께서 가끔 한 여름날 뒤 마당에 솥에 불 지퍼서 강가에서 잡아온 올갱이를 넣고 된장을 풀고 끊인 다음 올갱이가 파란색으로 익어가고 올갱이 물이 스물스물 검은색을 띠면 건져낸 올갱이를 바늘과 오핀으로 올갱이를 깐다.

흰접시에 푸른색의 올갱이는 말 그대로 작은 바닷가 소라처럼 땡그르르 하고 그 알은 작고 적다.

올갱이를 건진 국물에는 가진 양념을 넣어 끊이지만 그중에 꼭 들어갈 채소는 아옥 아니면 근대를 꼭 넣은다. 우리 고향에서는...

입안에 맴도는 그 올갱이가 생각나 가까운 서오릉 다슬기 집에 가족과 함께 찾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주인이 장사를 해서 그런지 간판부터 서오릉 메카 다슬기라고 2층집이 정겁고 소담스럽다. 마당도 넓고 주차공간도 넉넉한 집이다. 만든 음식도 맛있고 여러 종류가 있어 다양하게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다슬기 전문점이라 그런지 해장국을 비롯하여 종류부터 다르다. 토장 탕. 맑은 탕. 깨 탕. 해초 탕.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다슬기 부침. 다슬기 무침. 다슬기 국수. 수제비. 깨 칼국수. 냉면. 오리백숙. 삼계탕

닭백숙. 닭죽. 두부김치. 만두. 만두 탕. 다슬기 정식. 모든 음식에 다슬기는 기본으로 들어간다. 오랜 경험과 주인이 손수 직접 나와 새벽부터 몇 시간씩 우려 낸 다슬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음식은 주인을 닳는 다고 하지 않는가 반찬도 직접 만든 것이라서 그런지 깔끔하고 감칠맛이 일품이다.

얼마만인가 저녁 음식이 맛도 좋았지만 가족과 함께 한다는 그자체가 즐겁고 행복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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